엊그제인 10월 27일, 멀리서만 지켜보던 고척 스카이돔을 직접 방문하였습니다. 항상 전철 안에서, 자동차 안에서만 보던 구장을 직접 방문해 뜻깊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당시에는 구장 내부에 경기 등 행사가 진행되지 않아 들어갈 수 없었기에 일대만 답사를 해보았습니다.




1. 구일역


먼저 고척 스카이돔에서 가장 가까운 철도교통시설인 구일역을 방문하였습니다. 저는 인천방면에서 출발하여 서울방면으로 가는 완행노선을 탔습니다.



10번칸 내리는 곳 즈음에 연결통로를 설치하는 모습입니다. 추후 인천방면에서 구일역에 내리고자 한다면 맨 뒤칸에, 서울방면에서 구일역에 내리고자 한다면 맨 앞칸에 승차하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방면 10-3번 승차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통로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추후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을 다시 보여드릴텐데 현재 육안으로는 계단만 보이지 에스컬레이터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구일역사 내부에서 바라본 고척 스카이돔입니다. 지도상으로 직선거리 약 230m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이는 직선거리 약 800m가량 되는 오목교역과 목동야구장 간의 거리에 비하면 훨씬 가까운 입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2. 고척 스카이돔 일대


고척 스카이돔을 보기 전에 주변 환경을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야구장은 구장 스스로 독립된 건물로 보기 어렵습니다.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통해 하나의 장소를 창출하는 랜드마크로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일역에서 고척 스카이돔으로 가는 길입니다. 제가 방문한 시점에서 한창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우측 펜스 설치와 좌측 담벼락 꾸미기가 바로 그 공사입니다. 본격적으로 관람객을 맞기 전에 꽃단장을 하는 모습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롯데마트 구로점입니다. 고척교 사거리를 끼고 입지해있습니다. 야구장을 들르기 전 구매할 상품이 있다면 충분히 방문할만한 거리에 있습니다. 글 작성시점인 10월 29일, 롯데마트 구로점 홈페이지에는 당일주차에 한해 무료주차라는 단서가 있긴합니다. 하지만 야구시즌이 시작되면 주차장관련 내규가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계속 무료주차를 지행한다면 히어로즈 구단, 서울시는 주차장 증축에 관해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7-007 동양미래대학.구로성심병원 중앙정류장입니다. 노선 수는 적지 않습니다. 빨간 광역버스는 없지만 부천권에서 출발하는 버스(인천에서 오는 88번도 있습니다)부터 안산에서 오는 버스, 서울시내 곳곳을 다니는 버스가 존재합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과연 시즌이 시작된 뒤, 고척교 앞 도로가 교통량을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점입니다. 구일역을 개선하긴 합니다만 여전히 많은 시민이 승용차를 이용해 이곳을 올텐데 서울시는 충분히 대비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동양미래대학 옆 상권입니다. 야구경기가 종료된 뒤, 많은 관람객이 몰릴 가능성이 큰 장소입니다. 이 부근의 상권에 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060470

2014년 8월 기사에 이미 경기장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권리금리 3~4천만원이 상승했다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위 사진들은 안양천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느 수변공간과 마찬가지로 고척 스카이돔 일대 안양천변도 둔치공원화 되어있습니다. 비가 살짝 온 뒤에 방문해서인지 겨울이 오기 전 마지막으로 파릇한 자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후 시간대(16시 이후)에 답사를 진행하였기에 역광으로 사진촬영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만약 안양천변에서 고척 스카이돔 일대를 촬영하고자 하신다면 오전 시간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안양천변에서 바라본 구일역입니다. 





광명시계에서 바라본 구일역입니다. 한창 새로운 출구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윗사진 우측 하단에 보이는 공터는 주차장 부지입니다.





이 사진들이 안양천 주차장 부지입니다. 처음 사진을 찍었을 때는 위의 표석때문에 광명시계 내 주차장인줄 알았습니다만 경계도를 확인해보니 구로구내 주차장임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수변공간에는 주차장을 만들기 어려워일단 가능한 부지 모두를 주차장으로 만드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빗물펌프장입니다. 과거 목동야구장도 근처에 빗물펌프장이 있었죠. 서울시내에 이와 같은 대규모 체육시설이 사용할만한 공간은 이런 자투리공간이 한계인듯 합니다. 제가 사진을 찍은 장소는 약간의 평지가 있습니다만 주차장으로 이용하기에는 협소하고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과의 충돌이 예상되는 바 현실성이 없어보입니다.




고척교입니다. 안내표지판에 따르면 13년 4월부터 15년말까지 고척교 확장공사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과연 고척교가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겪고 있는 46번 국도/서부간선도로 교차 부근을 구원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고척교와 안양천로(광명지하차도) 교차지점입니다. 사진을 촬영한 평일 오후 4시 무렵에도 적지 않은 차량 통행을 보여줍니다. 평일 퇴근시간(야구경기 시작은 평일 18:30분입니다.), 주말에는 더 많은 교통량이 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3. 고척 스카이돔 한 바퀴



안양천로를 건너 고척 스카이돔으로 가는 길입니다. 아직 신호등이 켜지지 않아 상당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곧 여러 행사 및 경기를 거치다보면 완비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신호등이 설치만 된 상황입니다.




고척 스카이돔 지하추자창 입구입니다. 무슨이유에선지 지하1층은 Full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지하2층의 수용력은 총 670대입니다. 목동야구장의 수용대수는 약 600대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목동야구장의 경우, 주변 유수지에 있는 목동 공영주차장(1378면)을 이용했던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구로구 공영주차지는... https://sisul.parkguro.or.kr/userPub/index.aspx

위 링크를 참고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야구장 관련해서는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척 스카이돔 광장입니다. 큰 조형물은 두 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좁은 부지탓에 더 숨막히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과거 방문했던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주변 조경에 비하면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선수버스 출입구입니다. 총 2대의 버스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 히어로즈는 3대의 구단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원정팀의 경우 1대의 버스를 놓을 자리밖에 없던데 어디에 주차를 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다른 방면의 주차장 출입구입니다. 



https://namu.wiki/w/%EA%B3%A0%EC%B2%99%20%EC%8A%A4%EC%B9%B4%EC%9D%B4%EB%8F%94/%EB%AC%B8%EC%A0%9C%EC%A0%90#s-2.4.2


위 사진의 출처는 나무위키입니다. 상세링크는 사진 하단에 있습니다. 최초 계획대로라면 제가 찍은 출입구는 원래 계획된 유일한 출입구가 맞는 것 같습니다.(주차장 면수를 촬영한 사진은 다른 출입구입니다.)



서울 고원초등학교와 말 그대로 좁은 길 하나 사이에 두고 붙어있습니다. 문제는 이 부분이 내야 측과 붙어있으며, 이에 좁고 긴 형태의 좌석배치를 가진 고척 스카이돔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위 좁은 길은 응급차량 통행로로서 불법주차 차량이 생긴다면 선수 및 관중 안전에 큰 차질을 불러올 것이 자명합니다.




외야부근입니다. 여전히 초등학교가 보입니다. 이미 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왔기에 바로 높은 외야석과 이어져 있습니다.




외야 매점입니다.




외야와 보행광장을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마침 제가 방문한 시간에 그라운드 내에 설치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아마 하단의 행사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5 구로 아시아 문화축제입니다. http://www.acfg.kr/

자세한 사항은 위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구로아시아문화축제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진입니다. 배치도를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고척 스카이돔의 좌석배치가 이상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내야석에 앉으면 홈플레이트가 아닌 어정쩡한 방면을 바라봐야하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는데, 아마 이와 같이 공연장으로서의 기능도 살리고자 했기에 그러한 배치를 진행한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야구장 본연의 기능에 우선해서말입니다.



외부의 티켓박스입니다. 상당히 좁은 구장부지이기에 이런 자투리 공간에 티켓박스를 군데군데 설치하는 방법을 이용하는듯합니다.




보행광장입니다. 그나마 고척 스카이돔에서 여유로운 공간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기했던 장면입니다. 비행기가 정말 5분마다 한 대씩 지나가는 장면입니다. 항공로의 바로 아래에 구장이 있는 상황입니다.







고척 스카이돔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어떤 편견을 더 가지기 전에 구장 일대를 한 번 방문하고 싶었고 구장을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다음은 답사 후 느낀점입니다.


1) 정말 부지가 좁습니다. 

최근 지어지는 지방구장들은 외야석을 짓지 않으면서 추후의 확장성을 염두해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척 스카이돔의 경우 그러한 기대를 할 수 없습니다. 서편의 고원초등학교, 동편의 안양천로는 제한된 부지가 더 좁게 느껴지게하고 있습니다. 현실은 심시티가 아니기에 이들을 밀어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고원초등학교 바로 건너에 고산초등학교도 입지한 상태입니다. 초등교육시설이 부족할정도로 인구가 모인 지역이라 볼 수 있기에 초등학교 이전과 같은 말은 현실적이지 못합니다.) 추후 구장 내부를 들어가봐야 정확한 파악이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너무도 좁습니다. 


2) 주차가 큰 걱정입니다.

저는 자차가 없습니다. 만약 고척 스카이돔을 가게 된다면 1호선을 이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다수의 관중, 특히나 가족단위의 관중은 자동차를 이용할텐데 서울시는 너무 대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주변의 주거지 수요, 동양미래대학과 구로성심병원 수요 등을 포함한다면 현재 주차장 수요는 절대 부족해보입니다. 서울시는 고척 스카이돔을 이용할 사람이 '부족한 주차시설을 알고 가는 관중'이라는 점보다 '가족 단위로 움직이기에 반드시 자가용이 필요한 가족단위의 시민'이라는 점을 염두하지 못했다 느껴집니다.


3) 대중교통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요?

구일역은 출구를 새로 만들고 있으며, 버스는 중앙차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로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인프라를 준비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미지수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이 부분은 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소음문제에 대한 걱정이 들었습니다.

엑소콘서트를 진행하며 해당부분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72일 내내 이어지는 소음 모두를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이전 홈구장인 목동 야구장에서는 소음으로 인해 지역사회와 갈등을 겪은 히어로즈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인 악담을 하고싶지는 않습니다. 어찌되었든 인프라가 부족한 한국 야구계가 가지는 첫 돔구장이니만큼 성공적인 구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기에 너무 부족한면이 보이는 구장이기도 합니다. 서울시는 고척 스카이돔 완공으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피드백을 줄 수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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